빈스피드 착공 — 오늘 시작된 고속철도, 또 다른 하롱베이 여행의 시작
2026년 4월 12일, 빈스피드 착공이 시작됐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 23분. 10년 거주 가이드가 본 이 변화의 의미를 기록했다.
2026년 4월 12일, 빈스피드 착공이 시작됐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 23분. 10년 거주 가이드가 본 이 변화의 의미를 기록했다.
판시판 트레킹은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3,143m 정상에 이르는 길에서 무엇을 만나는가 — 그것이 진짜 질문입니다.
처음 베트남에 왔을 때, 나는 며칠만 있다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10년이 지났다. 지금은 이곳에서 아내를 만나고, 아이 둘을 키우고, 매일 아침 하롱베이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신다. 나는 매년 한국에서 베트남 여행 추천 문의를 받는다. 어디로 가야 하냐고, 왜 베트남이냐고. 그 질문에 10년치 경험으로 답하는 글이다. 유럽이 있고, 일본이 있고, 태국이 있다. 그 선택지들 사이에서 굳이
사파 트레킹은 단순한 걷기가 아닙니다. 안개 속 계단식 논, 블랙흐몽족 마을, 10년 거주 가이드가 직접 걸은 길에서 발견한 것들을 전합니다.
새벽 다섯 시, 하노이를 떠난 기차가 라오까이역에 천천히 멈춰 선다. 라오까이 여행을 목적으로 이 도시에 오는 사람은 드물다. 플랫폼에 내리는 순간부터 사방에서 소리가 들린다. “사파? 사파?” 기사들이 외치고, 여행자들은 번호를 확인하며 픽업 차를 찾는다. 이 도시는 누군가에게 그냥 경유지다. 잠깐 내렸다가 다시 차에 오르는 곳. 나는 이 역에 열 번도 넘게 섰다. 그때마다 한 번도
베트남 패키지 여행을 예약하고 나서, 현지에서 이런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일정 중에 갑자기 옻칠 공예품 가게에 들어가고, 가이드가 “그냥 구경만 하셔도 됩니다”라고 말하지만 어딘가 어색한 분위기가 흐른다. 쇼핑을 안 하면 뭔가 실례가 되는 것 같고, 하자니 사고 싶지 않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나는 10년 넘게 베트남 북부에서 가이드와 여행사를 운영해왔다. 패키지
여행에서 돌아온 친구를 만나면, 나는 묻지 않는다. “어땠어?” 왜냐하면 대답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좋았어. 음식도 맛있고, 날씨도 괜찮았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그 여행이 어떤 여행이었는지 안다. 보고 왔지만, 경험하지 못한 여행. 다녀왔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여행. 여권에 새로운 스탬프 하나가 찍혔을 뿐인 여행. 여권의 빈 칸을 채우는 것에 대하여 수 년 동안
하노이를 떠나는 건, 언제나 밤이다. 하노이 역 플랫폼에 서면 기름 냄새, 짐 가방에서 나는 낯선 섬유유연제 냄새, 그리고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들 특유의 긴장과 설렘이 뒤섞인다. 기차가 출발 신호를 보내는 건 소리가 아니라 진동이다. 사파 가는 법을 묻는 사람에게 나는 항상 먼저 되묻는다. “어떻게 도착하고 싶으세요?” 하노이에서 사파까지 거리는 약 320킬로미터다. 그 320킬로미터가 어떤 경험이 되느냐는,
사파와 판시판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사진 찍고 내려왔어요.” 틀린 말이 아니다. 실제로 그렇게 다녀올 수 있다. 케이블카는 빠르고, 정상은 높고, 사진은 잘 나온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이렇게 말한다. “판시판 다녀왔어.” 인도차이나 최고봉, 해발 3,143미터. “나 거기 가 봤어.” 그런데 뭔가 남지 않는다. 나는 수 년째 이 길을 안내하고 있다. 하노이를
처음 하노이에 내렸을 때의 느낌은 계절마다 다르다. 여름에 도착하면 비행기 문이 열리기도 전에 공기가 먼저 들어온다. 무겁고 습하다. 폐 안으로 더운 김이 직접 들어오는 느낌이다. 겨울에 내리면 반대다. 동남아라고 얕봤다가 얇은 옷 한 겹으로 하노이 1월을 맞이한 분들은 안다. 뼈 속까지 파고드는 습한 냉기가 있다는 것을. 봄과 가을은 또 다르다. 안개처럼 내리는 가랑비, 그리고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