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커피 종류 총정리 — 현지 10년 가이드가 정리한 8가지

베트남은 커피의 나라, 베트남 커피 종류 총정리다.
오전 7시, 하롱베이 항구 골목에 있는 단골 카페에 들어선다.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그냥 “커피 주세요”라고 하면 안 된다. 주인 아주머니가 되묻는다. “쓰어다? 나우다? 박씨우? 아니면 덴?” 10년째 같은 골목, 같은 의자에 앉아 이 질문을 받으면서, 나는 베트남 커피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라는 걸 알게 됐다.

베트남 커피 종류 8가지 한눈에 보기

베트남에서 커피 한 잔을 주문하는 건 생각보다 복잡하다. 얼음이냐 뜨거운 물이냐, 연유냐 신선한 우유냐, 달콤한가 쓴가—이 모든 조합이 완전히 다른 이름의 음료로 나뉜다. 처음 베트남에 왔을 때는 메뉴판을 봐도 뭐가 뭔지 몰라 옆 사람 것을 그냥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지금은 다르다. 어떤 카페에 가도, 어느 지역에서도 베트남 커피 종류를 보고 바로 주문할 수 있다. 이 글은 내가 10년 동안 직접 마신 베트남 커피 8가지를, 탄생 스토리부터 주문하는 법까지 현지인 시점으로 정리한 기록이다.

베트남 커피가 이렇게 다양한 이유

베트남은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이다. 연간 수출량은 약 180만 톤으로 전 세계 커피 공급의 15% 이상을 차지한다. 그런데 아라비카 위주인 브라질과 달리, 베트남 커피 생산량의 약 97%는 로부스타 품종이다.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아라비카의 약 2배이고, 쓴맛이 강하며 크레마가 두껍다. 이 강렬한 원두를 마시기 좋게 만들다 보니 연유, 달걀, 소금, 코코넛 같은 재료가 더해지면서 다양한 변형이 생겨났다.

지역별 차이도 크다.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는 진하고 묵직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에그커피(카페 쭝)가 하노이에서 탄생한 건 우연이 아니다. 달랏은 베트남에서 드문 아라비카 산지로, 산미 있는 필터 커피 문화가 발달했다.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는 달고 시원한 스타일—연유와 얼음이 넉넉히 들어간 카페 쓰어다가 기본이다. 베트남관광청에 따르면 베트남은 현재 커피 관광(Coffee Tourism)을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베트남 커피 종류 8가지 — 현지인이 매일 마시는 순서대로

카페 쓰어다 연유 아이스커피

① 카페 쓰어다 (Cà phê sữa đá) — 베트남 커피의 시작점
연유(sữa)와 얼음(đá)이 들어간 아이스 밀크커피다. 유리잔 바닥에 연유를 깔고, 핀 드리퍼로 진하게 내린 커피를 부은 뒤 얼음을 넣어 마신다. 단맛이 강하고 카페인도 강하다. 하노이 로컬 카페 기준 15,000~25,000동(2026년 8월 기준 소매가)에 마실 수 있다. 베트남 커피를 처음 접하는 여행자라면 이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박씨우 달콤한 우유 커피

② 박씨우 (Bạc xỉu) —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을 위한 커피
호치민 화교 커뮤니티에서 유래한 음료다. 커피 1, 연유·우유 3의 비율로 밀크가 압도적으로 많다. 커피 특유의 쓴맛이 거의 없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밀크티에 가깝다. 커피를 잘 못 마시는 사람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계절이나 기온에 따라 다르지만 남부에서는 아이스로, 북부에서는 뜨겁게 마시는 경향이 있다.


하노이 에그커피 카페 쭝

③ 카페 쭝 (Cà phê trứng) — 에그커피, 하노이의 자부심
1946년 하노이의 응우옌 반 잔(Nguyễn Văn Giảng)이 만들었다. 그는 당시 메트로폴 호텔 바텐더였는데, 전쟁으로 우유 공급이 끊기자 달걀 노른자로 대체해 이 음료를 창안했다. 달걀 노른자와 연유를 거품이 날 때까지 저어 만든 크림을 진한 핀 커피 위에 얹는다. 첫 모금은 달달한 크림, 두 번째는 커피의 쓴맛이 층층이 느껴진다. 하노이에서 가장 제대로 마실 수 있는 음료다.


후에 소금 커피 카페 무오이

④ 카페 무오이 (Cà phê muối) — 소금 커피, 후에에서 온 반전
베트남 중부 후에(Huế)에서 시작된 커피다. 소금과 연유를 섞은 크림을 진한 커피 위에 얹는다. “소금이 커피에?” 싶겠지만, 소금이 로부스타 특유의 날카로운 쓴맛을 잡아주면서 단맛과 짠맛의 균형이 생긴다. 입 안에서 풍미가 길게 남는 게 특징이다.


코코넛 커피 카페 즈어 베트남

⑤ 카페 즈어 (Cà phê dừa) — 코코넛 커피, 무더운 날의 선택
코코넛 밀크나 코코넛 크림을 진한 커피와 함께 갈아 만든 슬러시 스타일 음료다. 진한 커피의 쓴맛이 코코넛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단맛에 녹아든다. 35도가 넘는 하노이 여름, 콩카페(Cộng Cà Phê)에서 이 음료 하나면 하루를 버틸 수 있다. 관광지 카페 기준 45,000~65,000동 선이다.


베트남 위즐 커피 카페 쫀

⑥ 카페 쫀 (Cà phê Chồn) — 위즐 커피, 설명 없이 비싼 이유
사향고양이(Chồn)가 커피 열매를 먹고 배설한 원두를 세척·로스팅해 만드는 커피다. 소화 과정에서 단백질이 분해되어 쓴맛이 줄고 복합적인 풍미가 생긴다. 단, 일부 상점의 저가 위즐 커피는 사육 환경이 불투명하거나 진짜 위즐 커피가 아닌 경우가 많다. 믿을 수 있는 곳에서 마실 것.


베트남 요거트 커피 카페 스어 쭈어

⑦ 카페 스어 쭈어 (Cà phê sữa chua) — 요거트 커피, 하노이 골목의 비밀
달콤한 요거트와 진한 핀 커피를 얼음 위에 올린 음료다. 요거트의 새콤함이 커피의 쓴맛을 중화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하노이 구시가지 골목 카페에서 10,000~15,000동에 판다. 관광 안내서에는 잘 나오지 않지만, 현지인들이 더위를 식히며 마시는 진짜 일상 음료다.


베트남 핀 드리퍼 커피 추출

⑧ 카페 핀 (Cà phê phin) vs 에스프레소 — 두 가지 베이스의 차이
핀(phin)은 베트남 전통 드리퍼다. 스테인리스 필터에 원두 20~25g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5~7분에 걸쳐 천천히 드립된다. 빠른 에스프레소와 달리 기다림이 있고, 그 기다림 자체가 베트남 카페 문화의 일부다. 하이랜드커피나 콩카페 같은 프랜차이즈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쓰고, 골목 로컬 카페는 대부분 핀으로 내린다. 핀 커피가 추출 시간이 길어 카페인 농도도 더 높은 편이다.

로컬 카페 vs 프랜차이즈 — 가격과 분위기 비교

베트남 커피 여행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어디서 마셔야 해요?”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맛은 로컬 카페, 편의는 프랜차이즈다.

커피 종류로컬 카페하이랜드커피콩카페
카페 쓰어다15,000~25,000동45,000동55,000동
에그커피35,000~45,000동55,000동
코코넛 커피30,000~40,000동65,000동
위즐 커피(250g 당)200,000~350,000동(250g 당)

로컬 카페에서 핀 커피를 주문하면 테이블에 핀 드리퍼가 올라온다. 커피가 다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예의이고, 그 5~7분이 베트남의 시간 감각을 배우는 첫 번째 수업이다.
하노이 구시가지에서 단골 카페를 찾는 팁 하나: 플라스틱 의자가 많고 에어컨이 없는 곳일수록 진짜 로컬 카페일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 북부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베트남 북부 여행 완전 가이드에서 하노이·하롱베이·사파의 기본 정보를 먼저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하롱베이에서 베트남 커피를 제대로 마시는 방법

하롱베이 아침 카페 베트남 커피

하롱베이에서의 하루는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는 게 가장 좋다. 항구 쪽 골목에는 크루즈 관광객이 잘 들르지 않는 로컬 카페들이 있다. 오전 6~7시에 문을 여는 이곳에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카페 쓰어다 한 잔을 마시면, 석회암 섬들 사이로 안개가 걷히는 걸 볼 수 있다. 이 장면을 패키지 투어는 보여주지 않는다.

사파에서도 마찬가지다. 새벽 트레킹 전에 마시는 뜨거운 핀 커피 한 잔은 사파의 차가운 공기와 맞닿아 전혀 다른 경험이 된다. 사파 여행 가이드에서 사파의 기온과 트레킹 코스를 확인하고,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루를 계획해 보자.

직접 운영하는 투어에서는 하롱베이 크루즈 전후로 현지 로컬 카페를 방문하는 일정을 넣는다. 메뉴판 읽는 법, 핀 커피 추출 방법, 각 커피 주문하는 법을 현지인과 함께 배울 수 있다. 베트남 커피를 진짜로 경험하고 싶다면 아래 링크로 문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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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에 거주하며 투어가이드·여행사 운영·현지 투자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개인 투어 상담 및 여행 문의는 상단 메뉴의 ‘투어 문의’를 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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