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 개발 빈홈 글로벌 게이트 — 내 앞바다에 180억 달러 도시가 생긴다

아침마다 창문을 열면 하롱베이가 보인다. 석회암 봉우리들이 안개 속에 떠 있고, 어선 한 척이 느리게 수평선을 가로지른다. 수년째 거의 같은 풍경이었다. 그런데 2025년 12월 19일, 무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착공 소식을 현지 뉴스에서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또 계획 발표겠지” 싶었다. 베트남에서는 수백 헥타르짜리 개발 계획이 발표됐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일이 낯설지 않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빈그룹이 직접 착공식을 열었고, 꽝닌성 정부 수뇌부가 줄줄이 참석했다. 무엇보다, 숫자의 규모가 달랐다.

180억 달러. 456,000억 동. 이 돈이 하롱베이 옆에 투입된다. 빈홈 글로벌 게이트 하롱, 이름만큼이나 스케일도 글로벌이다. 단지 이름에 붙은 ‘글로벌’이 과장인지 아닌지, 수치를 보면 판단이 선다.

하롱베이 개발 규모 — 숫자로 읽는 빈홈 글로벌 게이트

빈홈 글로벌 게이트 하롱베이 마스터플랜

수치들을 하나씩 뜯어보면 감이 잡힌다.

총 면적 4,100헥타르 이상. 여의도 면적의 약 14배다. 이 땅에 244,000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짓는다. 주택만 48,000세대 이상이고, 거기에 상업·업무·관광·문화 시설이 들어온다. 이미 완성된 도시 하나를 통째로 하롱베이 옆에 이식하는 그림이다.

투자액 180억 달러는 단순히 아파트를 분양해서 회수하기 어려운 규모다. 빈그룹은 이 프로젝트를 하롱을 단순 관광지에서 국제 비즈니스·금융·물류 거점으로 전환하는 도시 개발로 정의한다. 꽝닌성 광역개발 계획과 맞물린, 국가 프로젝트 성격이 강한 사업이다.

그리고 이 시리즈에서 핵심적인 지점이 하나 있다. 하노이-하롱베이 고속철도의 종착역이 바로 이 빈홈 글로벌 게이트 단지 내부에 설치된다. 고속철도와 신도시가 하나의 패키지로 묶인 구조다. 하노이에서 출발한 열차가 종착역에서 문을 열면, 그 바로 앞이 빈홈 글로벌 게이트다.

여행자에게 이 개발이 무슨 의미인가

빈홈 글로벌 게이트 하롱베이 개발 전 모습

지금 하롱베이에 오려면 하노이에서 버스나 차로 최소 두 시간 반을 달려야 한다. 하노이-하롱베이 교통 방법 전체 비교는 이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익숙해지면 감당할 만한 거리지만, 처음 오는 여행자에게는 이 이동 자체가 진입 장벽이 된다.

고속철도가 개통되고 빈홈 글로벌 게이트가 완공되면 접근성이 완전히 달라진다. 하노이에서 역까지 수십 분, 역에서 내리면 바로 단지다. 당일치기가 가능해지고, 숙박 패턴이 바뀌고, 어떤 사람들이 하롱베이를 찾는지 자체가 달라진다.

변화가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여행지든 접근이 쉬워지면 성격이 바뀐다. 지금 하롱베이의 결 — 새벽 어시장, 현지 식당의 소란, 관광지 바깥의 일상들 — 이것이 244,000명의 신도시 옆에서 어떻게 유지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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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우려, 솔직하게

조용한 하롱베이 주거지역 사진

10년을 이곳에서 살았으니 솔직하게 쓴다.

기대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인프라가 개선되면 하롱베이에 오는 여행자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처럼 저가 패키지 관광버스가 떼지어 오는 구조보다, 제대로 준비하고 온 개별 여행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의료·교육·편의 시설이 좋아지는 건 거주자로서 환영한다.

우려도 있다. 4,100헥타르 개발이 인근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선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하롱베이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단지가 직접 매립 구역은 아니더라도, 244,000명이 사는 도시가 바로 옆에 들어서면 수질과 해양 환경이 영향을 받는다. 베트남 환경부가 어떤 기준으로 관리감독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부동산 측면에서 현실적인 물음도 있다. 180억 달러 투자는 결국 분양 수익과 토지 개발로 회수해야 한다. 48,000세대의 수요를 꽝닌성에서만 채울 수는 없다. 이 단지는 사실상 하노이·하이퐁 인구를 흡수하는 광역 위성도시를 겨냥하고 있다. 그 수요가 실제로 채워지면, 하롱베이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도시가 된다.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변화의 방향과 속도의 문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하롱베이에서 10년째 살며 투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가 오기 전, 지금 하롱베이를 현지 가이드와 함께 깊이 경험하고 싶다면 개인 투어 문의를 남겨주세요.


마지막 편에서는 10년 거주자가 보는 하롱베이의 미래를 솔직하게 씁니다. 개발이 가져오는 것과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여행자에게 하롱베이가 의미하는 것.


글쓴이는 하롱베이에 거주하며 투어가이드·여행사 운영·현지 투자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개인 투어 상담 및 여행 문의는 상단 메뉴의 ‘투어 문의’를 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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