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업데이트: 2026-09-26
비행기 출발 2주 전이었다. 카카오톡 메시지가 하나 왔다. “선생님, 하노이 3박4일인데요, 얼마나 준비하면 될까요?” 베트남 여행 경비를 묻는 질문이다. 10년 동안 이 질문을 수백 번 받았다. 그때마다 나는 잠깐 멈춘다. 이걸 숫자 하나로 답하면 반드시 틀린다.
이유가 있다. 같은 3박4일 하노이 여행인데, 90만 원으로 다녀온 사람이 있고 280만 원을 쓴 사람도 있다. 항공권을 얼마 전에 샀느냐, 올드쿼터 게스트하우스에서 잤느냐 서호 부티크 호텔에서 잤느냐, 하롱베이를 당일치기로 갔느냐 1박 크루즈를 탔느냐. 이 세 가지만 달라져도 경비가 세 배까지 벌어진다. “베트남은 저렴하다”는 말이 항상 맞는 건 아니다.
이 글에서는 숨기지 않는다. 베트남 여행 경비를 항목별로 쪼개서 실제 숫자로 공개한다. 커뮤니티 후기에서 흔히 보이는 “대략 100만 원대”가 아니라, 왜 그 숫자가 나오는지, 무엇을 선택하면 어떻게 달라지는지까지 설명한다. 10년 동안 수백 명의 여행자를 안내하며 직접 확인한 숫자다.
베트남 북부 여행 항공권은 얼마를 잡아야 하나요?
인천에서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까지는 직항 기준 약 4시간 30분~5시간이 걸린다. 항공권은 베트남 북부 여행 전체 경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고, 같은 노선이라도 출발 시기와 예매 시점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항공권부터 정해야 나머지 예산이 보인다.
2026년 5월 작성 시점 기준으로 대략적인 항공권 가격 범위를 정리하면 이렇다. 비성수기(2~4월, 9~11월)에 2~3개월 전 예매하면 저비용 항공사(VietJet,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기준 왕복 36만~70만 원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다. 대형 항공사(대한항공, 베트남항공, 아시아나)는 동일 조건에서 왕복 60만~120만 원 선이다. 실제 가격은 검색 시점에 반드시 다시 확인해야 한다.
성수기는 다르다. 7~8월 여름방학, 설 연휴, 추석 연휴, 5월 황금연휴 기간에는 저비용 항공사도 왕복 8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성수기에 한 달 전 검색하면 왕복 120만~160만 원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역시 2026년 5월 작성 시점 기준). 항공권은 미리 잡을수록 유리하다.
경유 편은 가격이 직항보다 5만~20만 원 저렴할 수 있지만, 총 이동 시간이 8~14시간으로 늘어난다. 3박4일 일정에서 왕복 이동 시간을 하루 이상 잃는 건 여행 자체를 축소시키는 것과 같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직항을 권한다.
예약 타이밍 기준으로 정리하면, 비성수기 출발이라면 출발 2~3개월 전, 성수기라면 4~6개월 전이 적정 시점이다. 가격은 검색 시점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하노이·사파 숙소는 1박에 얼마인가요?
하노이 올드쿼터의 미니 호텔·게스트하우스는 1박 2만~4만 원, 3성급 호텔은 5만~10만 원, 4성급은 10만~25만 원 선이다. 사파는 하노이보다 비싸서 저가 게스트하우스 3만~6만 원부터 산 전망 리조트 20만~50만 원까지 올라간다. 모두 필자 경험 기준이며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하노이에서 가장 저렴한 선택지는 올드쿼터(구시가지) 안의 미니 호텔과 게스트하우스다. 대략 1박 2만~4만 원 수준이다(필자 경험 기준, 시기에 따라 다름). 에어컨, 와이파이, 조식이 포함된 경우가 많고, 방이 좁고 소음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중급 호텔(3성급 수준)은 1박 5만~10만 원 선. 이 가격대에서 위치와 서비스가 크게 달라지므로 후기를 꼼꼼히 봐야 한다. 4성급 이상은 10만~25만 원, 5성급은 25만 원 이상이다.
사파는 하노이보다 전반적으로 비싸다. 인기 있는 산악 지역이고 이동 자체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저가 게스트하우스가 1박 3만~6만 원, 중급 호텔이 7만~15만 원, 산 풍경이 보이는 리조트는 20만~50만 원까지 올라간다(필자 경험 기준, 시기에 따라 다름). 안개 낀 산을 창문에서 볼 수 있는 방은 가격이 그만큼 더 붙는다.
하롱베이 크루즈는 숙소를 별도로 보지 않는다. 배 위가 숙소이기 때문이다. 크루즈 가격은 아래 투어 비용 항목에서 따로 다룬다.
숙소 선택에서 가격만 보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하노이 올드쿼터 안에 묵으면 식당, 명소, 야시장 모두 걸어서 닿는다. 조금 외곽의 저렴한 숙소에 묵으면 매끼 그랩 비용이 추가된다. 숙소값을 2만 원 아끼려다 그랩비로 3만 원을 더 쓰는 경우가 실제로 많다. 위치 대비 가성비를 따지는 게 맞다.

베트남 여행 경비에서 식비와 교통비는 하루 얼마면 되나요?
로컬 식당 위주로 세 끼를 해결하면 하루 식비는 1만~2만 원대로 충분하다. 쌀국수 한 그릇이 50,000~80,000동(약 2,600~4,200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동은 그랩(Grab)을 쓰면 시내 2km 안팎이 30,000~50,000동(약 1,600~2,600원)이라, 공항 이동을 빼면 시내 교통비 부담은 작다.
하노이 골목 분짜 집 앞에 처음 앉은 여행자들이 보이는 반응은 대부분 비슷하다. 영수증을 보고 “이게 맞아요?”라고 묻는다. 두 명이 분짜 2그릇, 음료 2개를 먹고 나온 금액이 1만 원대. 한국 편의점 도시락보다 저렴하다.
베트남 식비는 무엇을 먹느냐,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현지 로컬 식당 기준으로 가격을 정리하면, 쌀국수(Pho) 한 그릇은 50,000~80,000동(약 2,600~4,200원), 반미(Banh Mi) 한 개는 40,000~55,000동(약 2,100~2,900원), 분짜 한 그릇은 80,000~100,000동(약 4,200~5,200원) 수준이다. 환율은 1,000동 ≈ 52원(2026년 9월 26일, Wise 기준)으로 계산했다.
관광지 식당은 다르다. 호안끼엠 호수 주변, 올드쿼터 메인 거리의 식당들은 같은 음식이 로컬 식당의 약 2배다.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도 50,000~80,000동(2026년 5월 작성 시점 기준). “베트남은 뭘 먹어도 저렴하다”는 말은 반쯤만 맞다. 로컬 식당은 확실히 저렴하고, 관광지 식당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비쌀 수 있다.
하루 식비 현실적 기준을 잡는다면, 로컬 식당 위주로 세 끼를 해결하면 1만~2만 원이 가능하다. 관광지 식당과 카페를 섞으면 3만~5만 원, 분위기 좋은 식당과 루프탑 카페를 즐기면 7만~10만 원 이상으로 올라간다.
현지 교통비는 생각보다 작다. 그랩(Grab)은 하노이에서 가장 합리적인 이동 수단이다. 노이바이 공항에서 구시가지까지 약 30km, 그랩카 기준 280,000~380,000동(약 14,600~19,800원). 시내 2km 안팎은 그랩카 30,000~50,000동(약 1,600~2,600원)이다. 3박4일 동안 그랩을 10번 타더라도 총 교통비는 공항 왕복 포함 4만~6만 원 안팎이다. 흥정이 없고, 앱에 표시되는 금액이 실제 요금이므로 바가지 걱정도 없다.
하롱베이·사파·닌빈 투어 비용은 얼마인가요?
하롱베이 당일 크루즈는 1인 약 45~100달러(약 6만~14만 원), 1박2일 크루즈는 선박 등급에 따라 100달러대(약 14만 원)부터 시작한다. 사파 트레킹 당일 투어는 2만 5천~6만 원, 닌빈 당일 투어는 3만~7만 5천 원 선이다. 하노이를 베이스로 세 곳을 모두 다녀오면 투어가 예산의 큰 몫을 차지한다.
하롱베이, 사파, 닌빈. 하노이를 베이스로 이 세 곳을 다녀오려 한다면 투어 비용이 전체 예산의 30~40%를 차지한다. 여기서 선택이 갈린다. 대형 패키지를 쓸 것인가, 개인 투어로 갈 것인가.
하롱베이 크루즈 가격대를 정리하면 이렇다. 당일 크루즈는 1인 45~100달러(약 6만~14만 원)다. 1박2일 크루즈는 저가 선박 100~130달러(약 14만~18만 원), 중급 130~160달러(약 18만~22만 원), 고급 160달러 이상(약 22만 원 이상)이다. 달러 가격은 2026년 4월 기준 공개 요금이고, 원화는 1달러 ≈ 1,376원으로 환산했다. 선박 등급과 포함 서비스에 따라 가격 폭이 크다. 패키지 단체 투어는 이 가격보다 조금 저렴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60~70명이 함께 이동하는 대형 단체와 탑승하는 방식이다. 배 위에서 보내는 시간의 질이 달라진다.
사파 트레킹은 하루 투어 기준 1인 약 25,000~60,000원, 2~3일 일정 패키지는 75,000~200,000원 선이다(필자 투어 기준, 구성에 따라 다름). 어느 마을 루트를 선택하느냐, 소수민족 홈스테이 포함 여부에 따라 가격 폭이 있다.
닌빈 당일치기는 하노이 출발 기준 1인 약 30,000~75,000원이다(필자 투어 기준, 구성에 따라 다름). 짱안 보트 투어와 무아 동굴 전망대가 포함된 경우 상단 가격에 가깝다.
패키지 대 개인 투어. 가격만 보면 패키지가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비교해보면 차이가 5만~10만 원 수준인 경우가 많다. 패키지는 일정이 고정되어 있고, 많게는 30~50명이 함께 이동한다. 개인 투어는 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인원이 적어 경험의 밀도가 다르다. 10년 동안 두 방식 모두를 안내한 입장에서 말하면, 비용 차이가 10만 원 이하라면 개인 투어 쪽이 훨씬 낫다.
개인 투어 비용과 일정이 궁금하다면 직접 상담으로 확인하세요.

3박4일·5박6일 베트남 여행 경비는 총 얼마인가요?
왕복 항공권을 포함한 3박4일 1인 기준으로 알뜰형 약 95만 원, 중급형 약 176만 원, 여유형 약 307만 원이다. 5박6일은 각각 약 120만 원, 232만 원, 430만 원으로 늘어난다. 가장 큰 차이는 항공권 종류와 숙소 등급, 그리고 투어를 단체로 가느냐 프라이빗으로 가느냐에서 나온다.
세 가지 여행 유형 기준으로 정리한다.
알뜰형: 저비용 항공사 비성수기, 미니 호텔·게스트하우스, 로컬 식당 위주, 그룹 투어 활용.
중급형: 일반 항공, 3성급 호텔, 로컬과 일반 식당 혼합, 소그룹 투어.
여유형: 대형 항공사 또는 비즈니스 좌석, 4성급 이상 호텔, 분위기 좋은 식당, 프라이빗 투어.
3박4일 하노이 베이스 (1인, 왕복 항공 포함 / 단위: 만원)
| 항목 | 알뜰형 | 중급형 | 여유형 |
|---|---|---|---|
| 항공 (왕복) | 45 | 75 | 110 |
| 숙소 (3박) | 12 | 30 | 70 |
| 식비 (3박4일) | 8 | 18 | 35 |
| 투어 (하롱베이 1박 포함) | 25 | 45 | 80 |
| 현지 교통 | 5 | 8 | 12 |
| 합계 | 95 | 176 | 307 |
5박6일 하노이+사파 또는 하노이+하롱베이 (1인, 단위: 만원)
| 항목 | 알뜰형 | 중급형 | 여유형 |
|---|---|---|---|
| 항공 (왕복) | 45 | 75 | 110 |
| 숙소 (5박) | 20 | 50 | 120 |
| 식비 (5박6일) | 13 | 30 | 60 |
| 투어 (하롱베이+근교 1곳) | 35 | 65 | 120 |
| 현지 교통 | 7 | 12 | 20 |
| 합계 | 120 | 232 | 430 |
※ 위 수치는 2026년 9월 기준 추정치입니다. 항공권 시세, 성수기 여부, 투어 구성 방식에 따라 20~30%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예약 전 최신 가격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이 숫자는 출발점일 뿐이다. 무엇을 경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베트남 여행 경비를 계산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다. 항공권 가격만 보고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겠다”고 판단하는 것. 항공권은 전체 경비의 절반도 안 된다. 그 아래에 숙소, 식비, 투어, 교통이 쌓인다.
반대의 실수도 있다. 전체 경비를 너무 크게 잡아서 처음부터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다. 3박4일 베트남 북부 여행은 100만 원 이하로도 가능하다. 여유롭게 쓰면 300만 원도 넘는다. 중요한 건 자신이 어떤 여행을 하고 싶은지를 먼저 정하는 것이다.
하롱베이 크루즈 비용은 선박 등급에 따라 차이가 크다. 등급별 차이와 고르는 기준은 하롱베이 크루즈 선택법에서 정리했다.
예산을 정했다면 다음은 동선이다. 어디서 자고, 어디서 먹고, 무엇을 볼지는 하노이 3박4일 일정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별 개요는 베트남 북부 여행 가이드 글에 모아 두었고, 베트남 공식 관광 정보는 베트남 관광청에서도 참고할 수 있다.
직접 계산하기 어렵다면, 일정과 예산을 가이드에게 맡겨보세요. 10년 경험을 바탕으로 예산에 맞는 루트를 직접 짜드립니다.
하롱베이에 거주하며 투어가이드·여행사 운영·현지 투자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개인 투어 상담 및 여행 문의는 상단 메뉴의 ‘투어 문의’를 이용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