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바이(Nội Bài) 공항 입국장, 줄이 유난히 더디게 줄어드는 날이 있습니다. 창구 앞에 선 사람 중 몇몇이 휴대폰을 붙잡고 화면을 이리저리 넘기는 모습이 보이면, 대개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베트남 입국신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하롱베이에서 10년째 살면서 투어가이드로 일하다 보면 이런 장면을 계절마다 마주하게 됩니다. 이 글은 그 자리에서 헤매지 않도록, 출발 전 미리 끝내는 방법을 정리한 것입니다.

베트남 입국신고서, 지금은 종이가 아니라 온라인인가요?
네, 온라인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베트남 입국신고서는 이제 출발 전 공식 사이트(prearrival.immigration.gov.vn)에서 미리 작성할 수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PAI(Pre-Arrival Information, 사전입국정보신고)이고, 제출을 마치면 QR코드가 담긴 E-Pass가 발급됩니다. 이 QR코드는 입국심사대에서 여권과 함께 제시하는 용도이며, 비자를 대신하는 서류는 아니라는 점을 먼저 짚어 두겠습니다.
PAI가 도입되기 전에는 기내 승무원이 나눠주는 종이 신고서에 볼펜으로 이름과 여권번호를 눌러 쓰는 게 전부였습니다. 지금은 그 과정이 스마트폰 화면 안으로 옮겨왔을 뿐인데, 화면이 낯설다 보니 오히려 공항에서 시간을 더 쓰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결국 이 시스템의 핵심은 “언제, 어느 공항에서 필요한가”를 미리 아는 것과, “도착하기 전에” 끝내 두는 것 두 가지입니다.
베트남 입국신고서는 어느 공항에서, 언제부터 필요한가요?
2026년 9월 기준으로 떤선녓(호치민), 노이바이(하노이), 다낭, 푸꾸옥, 냐짱·깜란까지 총 5개 국제공항에서 PAI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은 호치민에 위치한 떤선녓 국제공항으로, 2026년 4월 15일부터 시행됐습니다. 나머지 4개 공항은 이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됐습니다.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공지에 따르면 떤선녓 공항은 2026년 4월 15일부터 이 제도를 시행했고, 이후 푸꾸옥이 2026년 6월 1일부터 뒤를 이었습니다. 노이바이·다낭·냐짱(깜란) 세 공항도 순차적으로 추가돼 현재는 5개 공항 모두에서 적용되고 있는데, 이 세 곳 각각의 정확한 시행 시작일은 언론사마다 표기가 조금씩 달라 이 글에서는 특정 날짜를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2026년 9월 현재 이 5개 공항에서 PAI가 운영되고 있고, 공항에 따라 작성을 요구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의무 여부는 공지와 보도마다 표현이 달라, 출발 전에 미리 작성해 두기를 권합니다. 육로나 크루즈로 입국하는 경우는 이 글에서 다루는 항공 입국과 절차가 다르니 별도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베트남 입국신고서 작성법 — 무비자 한국인은 비자 항목에서 무엇을 고르나요?
베트남 입국신고서는 도착 3일 전부터 공식 사이트(prearrival.immigration.gov.vn)에서 작성할 수 있습니다. 무비자 45일로 입국하는 한국인은 비자 관련 항목에서 자신에게 해당하는 면제 유형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 화면의 정확한 선택지 명칭은 공식 발표문마다 표현이 조금씩 달라 이 글에서 특정 항목명을 단정해 안내하지는 않겠습니다. 화면에 나오는 안내 문구를 그대로 따라가면 되고, 애매하면 항공편명이 인쇄된 예약 확인서와 여권을 함께 준비해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실제로 작성할 때 가장 자주 나오는 실수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여권번호에서 숫자 0과 알파벳 O를 헷갈려 잘못 입력하는 것, 둘째는 항공편명 칸에 항공편명(예: VN123) 대신 예약번호를 적는 것, 셋째는 함께 여행하는 가족이나 일행을 추가하지 않고 본인 것만 제출하는 것입니다. 제출을 마치면 등록한 이메일로 QR코드가 담긴 확인 메일(E-Pass)이 오는데, 공항 와이파이가 불안정할 수 있으니 이 QR코드는 스크린샷으로 저장해 두거나 인쇄해 가는 편을 권합니다.
사파나 하롱베이로 이어지는 일정을 짜는 분들이라면, 입국 서류를 미리 끝내 두는 습관이 여행 전체의 리듬에도 영향을 줍니다. 사파 트레킹이나 하롱베이 일정 상담이 필요하면 카카오톡 투어 문의로 편하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도착 첫날 공항에서 시간을 아낄수록, 그만큼 첫 목적지에서 더 여유 있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베트남 입국신고서를 안 쓰면 어떻게 되나요?
공식 공지 문구를 보면 PAI는 “안내·권장” 수준으로 표현돼 있지만, 푸꾸옥의 경우 일부 언론에서 “의무 시행”으로 보도한 바 있어 공항마다 실무 운영 강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리 작성하지 않았다고 해서 입국이 거부되거나 별도 시설에 대기하게 된다는 확인된 사례는 없습니다. 실제로 확인되는 것은 현장에서 QR코드 없이 서류를 다시 처리해야 하거나, 그만큼 줄을 서는 시간이 늘어나는 정도입니다.
다만 입국자가 몰리는 성수기일수록 이 차이가 체감상 크게 느껴집니다. 창구 하나에서 여러 명이 그 자리에서 QR코드부터 만들다 보면 뒤에 줄 선 사람 전체의 시간이 함께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특정 연휴 시기를 콕 집어 권할 것도 없이, 언제 오든 비행기 안에서든 라운지에서든 도착 3일 전 여유가 생기는 시점에 미리 끝내 두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한 방법입니다.

참고로 한때 함께 언급되던 건강신고서는 2026년 9월 현재 별도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공지 기준입니다. 또한 공식 도메인(prearrival.immigration.gov.vn)이 아닌 유사 사이트에서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니, 링크는 반드시 공식 주소인지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입국신고서 하나만 미리 끝내 두어도, 베트남 여행 준비물 체크리스트에서 다뤘던 다른 준비 과정들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무비자 조건 자체가 궁금하다면 베트남 비자 완전 정리 글을, 입국 후 현금을 많이 들고 들어가는 경우라면 세관신고서 작성법도 함께 봐두면 도움이 됩니다. 작은 서류 하나지만, 미리 끝내 두는 사람과 공항에서 처음 마주하는 사람의 첫 한 시간은 꽤 다르게 흘러갑니다.
하롱베이에 거주하며 투어가이드·여행사 운영·현지 투자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개인 투어 상담 및 여행 문의는 상단 메뉴의 ‘투어 문의’를 이용해 주세요.
